3줄 요약
- 저는 장애 당사자가 아닙니다. 연구자이자 발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장애 관련 정보·접근성·발명 아이디어를 기록합니다.
- 가이드·접근성·에세이·픽·발명 기록 다섯 가지 글을 씁니다.
- 틀린 부분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쳐가며 만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AccessLog 의 첫 글입니다.
이 블로그를 왜 만들었는지 먼저 적습니다. 처음 오신 분이 "이 사람은 누구이고 무엇을 쓰겠다는 것인가"를 알고 본문으로 넘어가실 수 있도록.
왜 시작했나
작년 초부터 하던 일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포닥(박사후연구원)으로 2년, 이후 대전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했습니다. 큰 걱정 없이 자리가 잡혀 있던 어느 날, 문득 "이게 정말 내 길인가" 하는 물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물음을 따라가다가 어릴 적 가치관 세 가지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발명, 가족.
여행은 대학원 시절 버킷리스트로 어느 정도 채워졌습니다. 가족은 아직 반려자를 찾는 중입니다. 발명은 한 번도 마음에서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변리사를 꿈꿨고, 대학원과 회사 시절에도 버킷리스트 1순위는 늘 "스스로 발명하여 특허 취득"이었습니다.
그 무렵 길에서 장애를 가진 분을 마주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올라왔습니다. 동정도 연민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텐데" 라는 종류의 감정이었습니다. 이 감정이 저한테만 있는 것인지,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시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발명과 장애. 두 가치가 한 자리에 놓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발명이 가장 의미 있게 쓰일 곳이 여기 아닐까."
2025년 10월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다음 길을 준비하는 시간 안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꺼내보던 중에 이 블로그가 떠올랐습니다. 발명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록과 공유는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당사자가 아닙니다 — 그런데 왜 쓰는가
제가 장애 당사자였다면 이 블로그의 가치는 분명했을 것입니다. 본인 경험으로 말하는 것보다 강한 글은 없으니까요.
저는 그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앨라이(ally)"의 자리에서 씁니다. 앨라이는 "당사자가 아니지만 함께 서겠다고 결심한 사람" 정도의 뜻입니다. 1인칭 체험을 가장하지 않고, 당사자의 목소리는 원문 그대로 인용하고, 정보가 부족한 곳을 채우는 역할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일을 합니다.
- 앨라이로서 — 장애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권리·제도·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정리합니다.
- 리서처로서 — 복지 제도·접근성 기술·장애학 문헌을 공부한 것을 차근차근 기록합니다.
- 인벤터로서 — 커뮤니티가 알려주신 불편에서 발명 아이디어를 찾고, 가능한 것은 직접 특허·시제품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다섯 가지 글
다섯 카테고리로 운영합니다.
- 가이드 — 복지 제도·권리·행정 절차 정보. "이 지원금은 어떻게 신청하나" "이 카드는 누가 받을 수 있나" 같은 실용 가이드.
- 접근성 — 앱·시설·공공서비스·유튜버 접근성 리뷰. 시각·청각·지체·인지 장애 각각의 관점으로.
- 에세이 — 장애와 사회에 대한 생각. 정답을 주장하기보다 함께 생각해볼 물음을 던집니다.
- 픽 — 결정 도움 큐레이션. 보조기기·도서·유튜버·앱 같은 것들을 정리해 추천합니다.
- 발명 기록 — 독자가 알려주신 불편에서 출발한 발명 아이디어를 기록합니다. 공개 범위와 권리 정책은 별도 페이지에 사전 공개해두었습니다 (발명 기록 카테고리 운영 규칙).
독자 분께 드리는 부탁 세 가지
이 블로그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읽는 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틀린 정보가 보이면 알려주세요. 저는 당사자가 아니어서 놓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댓글이나 이메일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불편한 점을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이게 불편한데 아무도 다루지 않더라" 같은 말씀이 발명 기록의 씨앗입니다. "도움 될 것 같다" "이건 정말 필요 없을 것 같다" — 두 종류 피드백 모두 환영합니다.
어떤 글이 읽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막연히 쓰는 것보다 누군가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도 정직하게
저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닙니다. 모르는 것이 많고, 잘못 이해한 것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글마다 출처를 밝히고, 당사자의 목소리는 원문 그대로 인용하려 합니다.
"극복" "영감" "불쌍함" 같은 표현은 쓰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표현이 당사자에게 어떤 무게를 지우는지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글에 "무지에서 출발해 배우는 중" 이라는 자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가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거창한 변화의 약속은 못 드리지만, 정직하게 쓰고 끝까지 듣고 천천히 발명까지 이어가는 일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 글에 틀린 정보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이메일(ybkim.log@gmail.com)로 알려주세요. 장애 당사자·가족·지원자 분들의 지적은 이 블로그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